1화
아라라기 카렌과 아라라기 츠키히, 즉 내 여동생들에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싶어하는 층은 애초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그런 특수한 수요가 있다고 해도
나는 그 두 사람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만약 그녀들이 내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분명히 평생 관계할 일은 없었을,
가령 관계할 일이 있었다고 해도 100퍼센트 무시했을 인종이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생각에 내 열등감
부러움과 곡해가 상당히 관여하고 있음을 확실히 말해 두지 않으면 공평하지 못할 것이다.
나태한 고교생활 끝에 낙오해 버린 나 같은 것과는 달리,
카렌과 츠키히는 공부를 잘한다
그러나 나는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들은 낙오자는 아니지만 문제아이며,
인격자임과 동시에 인격파탄자라고.
츠가노키니(二) 중학교의 파이어 시스터즈
아라라기 카렌이 파이어 시스터즈의 실전담당이고,
아라라기 츠키히가 파이어 시스터즈의 참모담당.
그런 느낌으로 두 사람은 구조대라고 할까, 사회개혁 모임이라고 할까,
어쩐지 그런 정의의 사자 놀이를 일상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가족으로서 단언할 수 있다.
그놈들이 하고 있는 짓은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며,
그냥 남아도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하는 것뿐이라고.
아라라기 카렌과 아라라기 츠키히.
그녀들, 파이어 시스터즈의 행위는
역시 정의의 사자 놀이일 뿐이라고.
나의 자랑스런 여동생들.
너희들은 어쩔 수 없는 가짜라고.
2화
첫쨰 여동생 아라라기 카렌
초등학생 무렵부터 헤어스타일은
대개 포니테일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딱 한 번
분명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 무렵이었던가
머리를 염색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어딘가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어쨌든 눈이 부실 정도의 쇼킹핑크로 염색했던 것 같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지만
당연한 귀결로 어머니에게 얼굴을 얻어맞고
(어머니의 명예를 위해서 말해 두는데
온후하신 우리 어머니가)
(딸에게 손찌검을 한 것은 그것이
현재 시점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날 밤에는 검은색 머리로 돌아갔다 (그것도 먹물로)
그런데, 그런 도를 넘은 중학교 데뷔를 이루려고 했던
카렌이 어떤 성격인지는 이 이상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생긴 것은,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귀엽지 않다. 오히려 멋지다
게다가 카렌은 격투기를 배우고 있는 덕에
언제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보기 좋다
그래서 실제보다 5센티미터는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런 이유도 있어서 그녀는 절대 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스커트는 다리가 길어 보여서 싫다며
언제나 헐렁한 운동복을 입고 학교에 간다
운동복을 입은 그 모습이 또 아주 멋지다
이어서 둘째 여동생
아라라기 츠키히
언니인 카렌과는 달리 헤어스타일은
기분과 시기에 따라서 휙휙 바뀐다
한 가지 헤어스타일이 석 달을 가지 않는다
뭔가 구애되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오히려 알 수가 없다
바로 얼마 전까지는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섀기가 들어간 더치 보브다
그러나 츠키히의 경우, 문제는 그런 외면적인
부분보다는 오히려 내면적인 곳에 있다
언니와는 대조적으로 얌전해 보이는 처진 눈
역시 언니와는 대조적으로 자그마한 체구
거기에 느긋하게 말하는 특징적인 어조는
참으로 여자아이 같지만
그 내면은 카렌 이상으로 공격적이고
게다가 신경질적이라 걸핏하면 화를 낸다
카렌이 폭력적인 트러블을 일으킨 뒤에
찬찬히 사정을 들어 보면
사건의 발단은 츠키히였다는
케이스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잠옷 대신 유카타를 입을 정도로
일본 전통 복장을 좋아하는 츠키히는
중학교에서는 기모노를 입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다도부에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차의 정신을 배워야 했을 텐데
도무지 그 성격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긴, 수박에 설탕을 뿌린 것 정도로 벌컥 화를 내는
성질 급하고 성격 꼬인 스님이 활개치고 있는 다도부라고 하니
오히려 그녀의 히스테리는 강화되어 갈지도 모른다